김종대 의원께서 페북에 올린 글입니다.
내용 요약 1. 강연하러 가서 예비군 의무를 거부한다는 청년을 만남. 군대시절 주변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만나서 생각이 변했다고함. 2. 일간베스트 회원이 예비군 처우 개선을 주장함 3. 국방 개혁은 중요하다. 제주도와 광화문 그저께 제주대학교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제 강연이 끝나자 주최 측에서 뜻밖의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올해 예비군 4년차인 한 복학생이 나와서 “오늘 부로 예비군 의무를 거부한다”며 병역거부 선언을 한 것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이 청년은 군 생활 중 동료가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이때부터 국가란 무엇인가, 군대란 나에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빼앗긴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찾는 방황의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병역거부로 자신이 자유인임을 선언하는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자신의 결단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그는 무척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직면하게 될 수많은 조롱과 비난과 고초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놀란 제가 극구 만류하면서 재고를 촉구했지만 그의 결심을 바꾸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걸 직감하게 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니 이번엔 일베 회원들이 광화문에서 방산비리 척결과 현역 군인과 예비군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고 보도가 나옵니다. 얼마 전에 예비군 훈련장에서 나온 형편없는 6천원짜리 도시락 사진이 온라인 공간에서 떠돌던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이런 도시락에 분노한 광화문 시위대 중에는 “임오군란이 왜 일어났는지 아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는 겁니다. 제주도에서 제가 만난 청년과 일베 회원들은 군대 문제에 정반대의 성향입니다. 그러나 군에서 자신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인간적인 서운함은 똑같습니다. 한 편은 병역거부라는 방식으로, 그 반대편에서는 처우개선 요구로 나타났을 뿐입니다.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군 장비들이 사실은 비리로 엉터리 장비가 선정되었다, 모 참모총장이 뇌물을 받았다, 아들을 방산 업체에 특채시켰다는 보도 등등 각종 군 비리 소식이 끊이질 않습니다. 장군들의 골프를 위한 체력단련장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그 외에 법에도 없는 관용차 지급과 품위 유지에는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 등등. 이런 걸 열거하다보면 국방의 높은 분들은 완전히 다른 나라 군대 사람처럼 보여집니다. 전쟁이 나면 같이 싸울 장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것이 병사들의 초라한 처지와 비교되어 더욱더 큰 공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지요. 국민소득 2만5천불,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세계 10위권의 국방비를 쓰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곤 믿어지지 않습니다. 참으로 슬픈 이 시대 청년들의 풍경입니다.김종대 - 제주도와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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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제주대학교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제 강연이 끝나자 주최 측에서 뜻밖의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올해 예비군 4년차인 한 복학생이 나와서 “오늘 부로 예비군 의무를 거부한다”며 병역거부 선언을 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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